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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지난 주중에 뉴저지에 살고 있는 누나하고 전화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누나의 첫마디가 “세상이 참 좁다”는 말이었습니다.

저희 교회에 가끔씩 오시는 제 매형의 쌍둥이 형인, 이영재 권사님이 뉴저지 해켄색(Hackensack)에서 사는 분에게 요청을 받고 컴퓨터를 고쳐주러 갔다고 합니다. 일면식도 없는 전혀 모르는 한국분이신데, 컴퓨터를 고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저희 교회 얘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북쪽으로 1시간 정도 올라가면, 한국교회가 하나 있는데 큰 교회는 아니지만 요즘 그 교회 성도님들이 굉장히 행복해하고 좋은 교회"라고 소문이 났다는 얘기였습니다. (사실 더 많은 구체적인 얘기들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행복하고 좋은 교회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감사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해켄색이라는 동네를 가본 적도 없는데, 제 얘기를 하고 있고 또 저희 교회를 알고 있다는게, 말그대로 참 세상이 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더 놀랍고 두려운 것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저와 이 교회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것이고, 심지어 마음 속에 평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워낙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은혜가 크고 놀라워서 좋은 얘기들이 퍼지고 있지만, 순간 제 마음 속에 “우리 교회가 더 잘 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좀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우리 교회가 끝까지 잘 해야겠다”라는 소망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잘 할 수 있고, 그냥 한번은 우연이라도 잘 할 수 있겠지만, 진짜 우리 교회가 좋은 교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끝까지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치 복음서에서 주님이 주신 비유와 같이, 길 가에 뿌려진 씨앗과 돌밭에 뿌려진 씨앗이 되지 않기 위해서, 그 뿌리가 깊지 않아서, 근심과 걱정이 몰려오거나, 받을 때는 기뻐했지만, 시험이 오면 곧 시들었던 모습이 되지 않도록, 뿌리 깊은 믿음,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세상 속에서도 신실하고 변함없는 모습으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 교회가 주의 은혜 가운데 끝까지 잘 해가길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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