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스마트폰보다 못한 하나님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새로 구입하는게 꼭 필요한 일일까?

하지만, 모든게 제가 생각하는대로 또 원하는대로 될 수는 없습니다.

제 전화가 안되는 문제에 있어서, 죄송스럽게도 교회에서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고집도 부려보고, 제 생각이 맞다는 것을 보여드리고도 싶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꺾는 것 그리고 제 결정을 고집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어쨌든 민망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뒤섞여서 전화를 바꾸러 뉴저지에 갔습니다. 생각보다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기존에 있던 데이터를 다 옮겨야하는데 거의 3시간을 허비하고도, 결국 잘 안됐습니다. 새로운 전화를 손에 들고 나오지만, 일단은 아무것도 안되는 상태였습니다. 인터넷도 쓸 수 없고 심지어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 수도 없었습니다. 그냥 911 응급전화만 사용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차를 타고 아내가 일을 보고 있는 장소로 가고 있는데, 5분도 안되는 거리를 가는데도 불편했습니다. 평소에 쓰던 구글맵이 없으니까 우왕좌왕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엔 불편했던 마음이, 점점 더 불안한 마음으로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고작 전화기 하나 없는 것뿐인데,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하다 못해, 불안감이 심해지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내 삶에 정말 아무 의미도 없다고 생각했던 그저 전화기 하나였는데,…

이렇게 불안한 적이 있었을까?

태어나면서부터 그리스도인었고, 지금은 심지어 목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난 하나님이 안계시기 때문에 이토록 불안감을 느껴본적이 있었는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불편하고 불안해 한적이 있었는지?

어쩌면 우리는 하나님이 주인이시고, 모든 것이라고 고백은 하지만 정작 삶의 구체적인 자리에서는 하나님의 부재를 그렇게 느끼지 못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은 내 삶에 있어서 전화기보다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주님, 좋은 전화기보다 주님을 붙잡게 하시고, 내 삶에 주님의 부재가 숨이 막히고 죽을 것같은 불안감으로 나를 다스리게 하옵소서. 주님 사랑합니다.”

최근 게시물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