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예수
- 목자
- 2019년 12월 23일
- 1분 분량
오랜만에 일이 있어서 플러싱 시내에 나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마치 시골에서 도시에 나가는 기분으로 다녀왔습니다.
기다려야하는 일이 있어서, 혼자 스타벅스에 앉아서 성경도 보고 책도 읽고 있는데, 여기가 미국인가 싶을 정도로 한국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한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어서 그런지, 여기 저기서 한국말이 들리고 제법 많은 한국 사람들이 오가고 앉아있었습니다.
근데 보여지는 차림새나, 목소리 그리고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더군다나 그 시간에 커피숍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목사님들이었습니다. 새삼스럽게 “목사가 참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각이, “근데 왜 세상은 이렇게 변하지 않는걸까?”하는 자조섞인 한숨이 나왔습니다.
이 땅에 목사가 많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겠습니까? 좋을 일이죠. 하나님을 사모하고, 성경을 더 깊이 공부하고 특별히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헌신한 자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좋을 일일텐데, 문제는 이름은 목사인데 아무런 힘이 없는, 이 땅에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겉모습은 일꾼인데, 제대로 그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명은 받았는데, 그저 자기 감정 하나 이겨내지 못하고, 나 살기에 급급한 것은 아닌지…
오늘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성탄주일입니다.
죄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그것도 육신을 입고 오신 하나님. 백명, 천명, 만명의 예수가 아니라, 오직 한분이신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사실 모든 것이 다 달라지고 다 변하게 되었습니다.
죄인이 의인되었고,
죽음이 생명되었고,
어둠이 빛이 되었고,
미움과 다툼이 사랑과 섬김으로 변하게 되는 놀라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 성탄의 절기에, 우리가 정말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면, 우리의 삶을 통해서도 이런 변화와 영향력을 소망해봅니다. 감히 우리가 이 시대에 작은 예수로 살아가길 깊이 소망해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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