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현실적인 사랑

  • 목자
  • 2019년 8월 12일
  • 1분 분량

저는 미국에 와서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일을 했었습니다. 한번은 슈퍼마켓에서도 일을 하게 되었는데, 일을 하면서 가장 먼저 중국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중국사람들은 아주 솔직히 표현하자면, “진상도 그런 진상이 없었습니다.” 물건을 바꾸러와서 소리를 지르고 심지어 물건을 집어 던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했습니다. 목사였지만, 제 마음 속에서 처음으로 ‘중국사람’을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10년 이상을 살았던 아파트를 떠나서,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 동네는 유독 인도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바로 윗집, 옆집, 아래집도 모두가 인도사람이었습니다. 금요일이나 토요일밤에는 난리가 납니다. 아파트 단지에 사는 대부분의 인도인들이 하필 저희 윗집에 모여서 무슨 종교적인 행사를 하는지, 새벽 2시가 넘도록, 시끄럽게 뛰어다니고, 춤을 추고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얘기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제 마음 속에 ‘인도사람’을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가을에 여기로 이사를 오면서, 이 지역에 대해서 점점 더 알아 갈수록, 유대인들이 보여주는 야비함과 거짓과 불법, 심지어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면, 너무 과격하거나 예의없는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유대인들이었습니다. 당연히 제 마음 속에 ‘유대인’들을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단 한번도 외국인을 마주한 적이 없었던 한국의 신학교에서, 다른 열방을 위해서 기도하라는 마음을 품고 있을 때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중국을 위해서 기도했었고, 인도를 위해서, 심지어 하나님께서 택하셨던 민족이라는 이유로 이스라엘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었습니다.

하지만 내 삶의 자리에서 나에게 위협이 되고, 불편하게 만들고, 그들의 구체적인 모습을 마주하고 보니까, 기도를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을 미워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합당한 이유가 있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이지만, 결국 저는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지극히 현실에서 이루어져야합니다. 그저 생각 속에서 마음으로만 하는 사랑은 공허하기 때문입니다. 그말인즉은,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 불편도, 내게 오는 위협도 다 알고 마주해야하지만, 그래도 그 사람을 품어주고 사랑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사랑한다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여러분들을 사랑하길 원합니다.

 
 
 

Comentarios


최근 게시물
  • Facebook - White Circle
  • Instagram - White Circle

​뉴욕온누리성결교회 62 Main St. Chester, NY 10918 Tel. 617-285-8870

Copyright © 뉴욕온누리성결교회 All rights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