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 목자
- 2019년 7월 4일
- 1분 분량
이제 더위를 걱정해야하는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특별히 이번주는 유난히 더웠습니다.
여름이 오면서, 달라지는 다양한 변화들이 있지만, 그중에 모든 자연들이 눈에 띄게 잘 자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잔디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어찌나 빠르게 자라는지, 2주를 버틸수가 없습니다.
교회에 있는 잔디밭이 그렇게 질좋은 잔디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잔디를 깎을 때마다 희한 할 정도로 다른 종류의 풀들이 자라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여기 와서 거의 10개월 동안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종류의 풀들이 교회 모든 잔디밭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촘촘하게 이상한 풀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잔디를 깎는 중에도 유난히 꽃가루같은 먼지가 많이 일어나는 그런 풀들이었습니다.
매일 이 자리에서 살면서, 드나들고 살피고 지내는데도, 언제 이런 풀들이 가득차 있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전혀 아름답지 않은 풀들로 가득차 있는 잔디를 깎으면서 문득 우리 마음 속에도 내가 알지 못하는 순간에, 내가 전혀 원하지 않는 것들로 가득차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릇 지킬만한 것 중에서 더욱 너희의 마음을 지키라”고 말씀하셨는데, 내 마음은 여전히 건강한 것인지? 나도 모르는 것들로 가득차서, 내가 원하지 않는 말들을 하고,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없는 모습으로, 나도 모르게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술에 취한 사람이 보여주는 가장 확실하면서도 보편적인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자기가 술에 취한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나 안 취했어~!!”
스스로에 대해서 다 아는 것 같고,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다 맞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점검이 필요하고, 영적인 확인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 마음 속에 뭐가 자라고 있는지, 어느새 나는 뭘 기뻐하고 뭘 소망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하나님 안에서 점검하고 말씀 안에서 확인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우리의 심령이 하나님의 것으로 가득차는 날을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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