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은 없습니다
- 목자
- 2019년 6월 17일
- 1분 분량
지난주에 빈이가 중학교 졸업여행으로 펜실베니아에 있는 Hershey Park에 다녀왔습니다. 하루종일 신나게 놀고 밤늦게 와서 기분좋게 다녀온 줄 알았는데, 입이 엄청나와 투덜거렸습니다.
이유인즉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이기구 하나를 타려면 한시간 반은 기다려야 해서, 하루종일 몇 개도 못타고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하는 말이, 다음에 갈 때는 돈 50불을 더 줄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돈을 더 내면, 줄을 안서고 탈 수 있는 Express Lane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은 빠른 것이 미덕이 된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디를 가도 ‘fast’라는 단어가 자랑이 되었습니다. fast food, fast lane, fast Internet, fast progress…
그러다보니까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모든 것들이 빠르게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예배 한번 드리고 내 삶에 기적이 일어나기를 소망하기도합니다. 예수만 믿으면 모든 것이 형통하고 손쉽게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 착각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조급한 신앙에, 인간의 연약함을 이용해서 부추기는 교회의 싸구려 복음과 예수 장사가 보편화 되어 버렸습니다. 마치 예수만 믿으면 무사태평, 무병장수, 성공의 대로를 달릴 수 있을 것처럼 사람들의 잘못된 요행을 조장하기도 합니다.
교회를 처음 나왔는데, 사업이 대박나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예수를 처음 믿었는데 우리 삶의 모든 일이 다 잘 풀려야한다고 몰아됍니다. 이제 막 성경을 읽고, 기도를 시작했는데, 우리의 모나고 급한 성품이 단번에 달라져야한다고 소망하기도합니다.
하지만, 말씀은 우리에게 그렇게 가르치고 있지 않습니다.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갈 4:19)
한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 최소한 10개월이라는 시간을 기다리고 준비하고 조금씩 자라나야 하듯이, 우리가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과정이 있어야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믿음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죄악됨도 또한 우리의 연약함을 하나님께서 만지시고 고치시기 위해서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늘도 한걸음씩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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